▲고경철 한국슬롯생각산업협회 부회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슬롯생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분야가 급속도로 융합되면서 기존 산업 생태계를 뒤바꿀 만한 혁신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보며 한편으로는 경외감을 느끼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했던 국내 슬롯생각산업이 왜 아직도 뚜렷한 ‘게임체인저’를 배출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상실감이 든다.

혹자는 슬롯생각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진단하고, 또 다른 이는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산업 재도약의 골든 타임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컬럼에서는 한국의 휴머노이드 슬롯생각 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뒤처지게 되었는지를 냉정히 진단하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개선책과 K-휴머노이드 정책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1. 20년 투자, 그러나 초라한 성적표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은 지능형 슬롯생각 분야에만 약 1조 5천억원의 막대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자해왔다. 정부가 각종 슬롯생각 기술개발 과제를 주도하고, 여러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학계·연구기관이 참여해왔지만, 2020년대 중반에 이른 지금 대외적으로 확실한 성과를 낸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다. 반면 미국·중국 등은 슬롯생각기술과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빠르게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왜 이처럼 투자 규모에 비해 우리의 결과물이 초라해 보이는 것일까. 가장 흔히 지적되는 요인은 단기 성과 위주의 조급증이다. 정부 과제는 통상 2~3년 단위로 평가가 이뤄지고, 중간 평가 결과가 좋지 못하면 예산이 삭감되거나 사업이 중단된다. 기업들 역시 해당 과제를 발판으로 다음 과제 수주에 연계해야 하므로, ‘단기간에 뚜렷한 기술적 성취’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그 결과 실험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려워지고, 실패를 통해 축적되는 학습 기회도 부족해지는 구조가 형성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얻으려면, 단기 과제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초 연구부터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며, 실패를 통해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R&D는 마치 ‘단거리 달리기’처럼 짧은 호흡의 연구를 반복해온 면이 있다. 그 결과 “이만큼 투자했으니 이만큼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기대치와 실제 연구 현장의 시차가 맞지 않아, 성과를 내기도 전에 연구가 단절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본다.

2. 혁신 역량 부족과 모방형 전략의 한계

둘째로, 국내 슬롯생각산업이 한계를 드러낸 원인으로 “혁신 역량” 부족을 들 수 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통찰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의미이다. 슬롯생각 선진국은 이미 2000년대부터 인간형 슬롯생각, 자율주행 슬롯생각, 서비스 슬롯생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와 원천기술을 꾸준히 축적했다. 그들은 MIT나 스탠포드 같은 명문대학 연구실을 중심으로 인재와 연구 결과가 모이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 창업과 투자 유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남이 하니 우리도 해보자’는 식으로 해외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데 급급했던 경향이 있었다. 슬롯생각기술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은 대담한 발상과 장기적 집념이 필수적이지만, 국내 기업들은 검증된 분야로 빠르게 사업화하려는 모습이 강했다. 그 결과 대외적으로 경쟁력 있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지 못했고, 창의적인 설계 역량도 쌓기 어려웠다.

이 문제는 기업만의 책임이 아니라, 대학과 연구기관에도 해당한다. 해외 선진 연구기관의 논문이나 특허를 ‘빨리 따라가서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자’는 목표가 우선시되면, 독자적 아이디어로 인한 혁신은 생겨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싶다면, 당장의 실적보다 창의적인 연구 문화를 키우고 실패를 장려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3. 정부 주도 사업의 구조적 한계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요인은 정부 주도 사업의 구조적 한계이다. 정부가 유망 산업을 선정해 대규모 예산을 배정하고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방식은 일정 부분 성과를 낸 적도 있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에서 정부가 국가적 역량을 모으는 전략은 효과를 발휘한 바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융합이 훨씬 빠르고,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개인 연구자도 시장을 뒤흔들 수 있게 되었다. 국가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이런 환경에서 관 주도의 R&D 사업은 기획과 예산 집행 면에서 한계에 부딪힌다. 또, 정부 요구에 맞춰 연구를 수행해야 하므로 민간이 가진 창의성과 자율성이 오히려 제한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요자 중심의 기획과 평가 시스템이다. 혁신 기술은 초기 단계에서는 시장 검증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정부 과제 평가에서는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어떻게 증명하느냐’가 핵심 지표가 된다. 이 구조에서 획기적인 기술이 싹트기란 쉽지 않다.

4. 기업과 산업계의 자기 반성

민간 기업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부 지원금과 보조금만을 노리며, ‘적당히 프로젝트를 수행해 예산을 받아내자’는 식의 태도가 만연했던 곳도 존재한다. 과제를 따냈지만, 사업 종료와 함께 연구 조직이 해체되면서 상용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다고 본다.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혁신 기업은 일반적으로 연구개발의 결실을 단기 이익이 아닌 장기적 비전에서 찾는다. 어떤 기술은 10년 이상의 투자와 시행착오를 거쳐야 비로소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는다.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는 탄탄한 연구 기반으로 수술슬롯생각인 다빈치 시스템을 개발해왔고, 중국의 로보락, 유니트리 등 유망 슬롯생각 스타트업들도 정부의 막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한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 슬롯생각 분야는 혁신제품 측면에서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렵다. 네이버·카카오가 국내 인터넷·모바일 시장 성장과 함께 AI 분야로 영역을 넓혀 온 것처럼, 슬롯생각 분야에서도 이를 견인할 기업이 필요하다. ‘정부 보조금을 얼마 받느냐’가 아니라,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투자자와의 교류, 글로벌 시장 이해, 인재를 끌어들이는 혁신적 기업 문화가 절실하다.

5. 민간 중심으로 가야 할 K-휴머노이드 정책

조만간 산업통상자원부가 휴머노이드 슬롯생각 분야에 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거처럼 정부 주도형 정책이나 R&D 사업 위주의 틀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전술한 과거 반성을 토대로 지적하고 싶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정부가 이끌어가는’ 방식이 아닌,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후방에서 지원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사례를 보더라도, 국가가 슬롯생각 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고 해서 직접 기술개발을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 지원에 집중한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만들고, 투자자와 기업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AI·로보틱스 분야 대학원 프로그램과 연구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하여 민간 기업들이 인력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는 정부가 뒤에서 과감하게 지원하고, 시장을 민간이 선도하는 형태인 것이다.

우리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연구개발 인프라와 제도적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다. 규제 샌드박스나 실증특례를 통해 슬롯생각 실험이 자유롭게 가능하게 하고, 기업들이 테스트베드를 확보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인재 양성 체계를 확립하는 일이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AI·로보틱스 교육 과정을 활발히 운영하도록 유도하며, 산학협력을 통해 현장성이 높은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셋째, 장기·고위험 R&D에도 꾸준히 투자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 같은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미래가치에 기꺼이 투자할 동력이 생긴다.

6. 지속 가능한 K-휴머노이드 슬롯생각 생태계의 조건

휴머노이드 슬롯생각은 산업용이나 서비스 슬롯생각보다 활용 범위와 기술 난이도가 높다. 따라서 성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모터·센서·제어·소프트웨어·AI 알고리즘 등 각 부품기술과 핵심요소기술이 ‘인간의 동작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긴밀히 융합되어야 한다.

이처럼 복합도가 높은 분야일수록 한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독자적으로 완성하기 어렵다. 에코시스템(생태계) 전체가 성숙해야 하며, 부품 공급사·소프트웨어 스타트업·대학 연구실·대기업(시스템 통합)·투자기관이 상호 협력해야 한다.

이미 시중에 알려진 첨단 슬롯생각들을 보면, 하나의 기업이 모든 부품을 독점적으로 생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글로벌 시장의 전문 부품사와 협업하고, 독자 개발 기술을 탑재해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한국도 이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규제 혁신, 인재 교류, 데이터 공유, 표준화가 필수이며, 휴머노이드 슬롯생각의 대규모 실증을 위한 테스트 환경과 같은 인프라 구축이 과감히 조성되어야 한다.

7. 결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 안에 놀라운 산업 발전을 이루었고, ICT 분야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롯생각 산업에서 특히 SW중심의 지능형 슬롯생각 분야에서 확실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단기 성과 중심의 조급증, 혁신 역량 부족, 정부 주도 R&D 사업의 한계, 기업들의 자기반성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 분석된다.

글로벌 슬롯생각 시장은 이제 막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단계이며,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일본이 산업용 슬롯생각에서 강하다면, 미국·중국은 AI 융합 슬롯생각에서 앞서가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본다. 대한민국도 다시 신발끈을 고쳐매고,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슬롯생각 기술을 향해, 민간의 창의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지원에 힘입어 다시 뛰어야 한다.

물론 정부의 역할은 민간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고, 필요한 인프라와 제도를 보완해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과 연구자들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 시스템,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 종합적 정책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이번에 발표될 휴머노이드 슬롯생각 대책이 과거의 정부 주도형 틀에서 탈피하고, G2처럼 ‘투자→인재 확보→기술 리더십’ 선순환 구조를 국내에서도 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K-휴머노이드가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시일 내에 산업 현장과 일상 속에서 활약하려면, 이번에는 정부와 민간이 각자의 역할을 정말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20년 전 ‘지능형 슬롯생각 붐’이 흐지부지된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차분하면서도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 지원을 통해 한국 슬롯생각산업의 진정한 도약을 이루어내야 할 때이다. 그것이야말로 ‘K-휴머노이드’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책이며, 향후 글로벌 슬롯생각 생태계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색채를 지닌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